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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est

독서, 자존가들 - 김지수 인터뷰집

by 219_.in 2021. 7. 11.

이번에 읽은 <자존 가들>은 

이사 오기 전 예전 동네 독립서점에서 구매했던 책으로, 

열심히 서점을 뒤져보다가 발굴했다

 

김지수 기자가 인터뷰한 내용을 모아놓은 인터뷰집으로

한 번쯤은 들어봤을 유명한 17인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김혜자, 이근후, 리아킴, 이승엽, 신구, 알레산드로 멘디니, 요시타케 신스케, 이적, 황규백, 지춘희, 전유성, 옌스 바이드너, 정혜신, 최대환, 임상철, 유성호, 이어령 총 17인의 인터뷰가 실려 있어 책 두께가 좀 있는 편이다

 

 

자기 자신으로 살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일과 삶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격려
라는 멘트가 책 뒷편에 적혀 있는데

확실히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나의 상황과 감정에 이입이 되면서 
마음의 위안이 되는 그런 책이다

 

 

배우 김혜자
'눈앞에 주어진 시간을 잘 붙들어요'


정신의학자 이근후
'사소한 즐거움이 있는 한 인생은 무너지지 않아요'


댄서 리아킴
'성공은 높이보다 넓이예요'

 

 

야구선수 이승엽
'공이 오면 공을 친다, 거기에만 집중하세요'


배우 신구
'난 매번 지금이 제일 행복해, 그렇게 노력하는 거지'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
'인생은 내가 주인공인 로맨스 소설을 쓰는 일이에요'


그림책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
'나를 위해 그렸을 뿐인데 수십만 명이 웃어 주네요'


가수 이적
'허송세월 쌓여 문득 좋은 게 나와요'

 

 

화가 황규백
'온 마음으로 감탄하고 감사하세요'


디자이너 지춘희
'즐겁게 일하려면 정리정돈이 필요해요'


개그맨 전유성
노후대비는 돈이 아니라 일로 하는 거예요'


심리학자 옌스 바이드너
'스스로를 평균 이상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날씨처럼 끊임없이 변하는 게 나의 감정입니다'

 

 

가톨릭 신부 최대환
'우리는 봄을 믿어야 해요'

홈리스 출신 작가 임상철
'태어났으니 내 삶을 사랑해야죠'

법의학자 유성호
'나의 죽음을 나의 이야기로 만드세요'

문학평론가 이어령
'애초에 있던 그 자리로, 나는 돌아갑니다'

 

 

 

책 분량도 많고, 인터뷰이가 17명이나 있어서 

내가 인상적으로 읽었던 몇 명만 간단하게 올려보겠다...

 

첫 장은 배우 김혜자의 인터뷰였는데
'시간'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그런데 또 당장 반짝이는 성취만 아름다운 건 아니에요.
오로라는 우주의 에러인데 아름답잖아요.
에러도 빛이 날 수 있어요. (미소지으며)
하지만 늙어서까지 에러는 곤란해요.
다시 살 수가 없으니까. 그러니 지금, 
눈앞에 주어진 시간을 잘 붙들어요.
살아 보니 시간만큼 공평한 게 없어요.'

시간은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어떻게 활용하나에 따라서 덧없이 흘러가기도 하고
의미 있는 일들로 채워지기도 한다.
김혜자는 이런 덧없이 흘러간 시간을 위로하면서도
앞으로 주어지는 남은 시간들을 잘 붙들으라는 조언을 해준다

 

 

'자신의 연기가 사람들의 지친 삶에
바늘 끝만큼의 빛이라도 비춰 주길 바란다는 말로 기나긴 인터뷰가 끝났다.
살아 보니 인생에서 경계할 것은 교만이라고,
부디 이 인터뷰가 덧칠 없이 순하게 읽혔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혜자는 "늙은 내가 젊은 꿈을 꾸는 건지 젊은 내가 늙은 꿈을 꾸는 건지 모르겠다" 고 했으나
우리는 그 덕에 시간이라는 아련한 꿈을 꿀 수 있었다.
젊은 내가 얼마나 어여뻤는지, 늙은 나는 또 얼마나 어여쁠지, 
청년과 노인은 또 얼마나 다정한 친구가 될 수 있는지.'

 

이 페이지를 읽으며 강렬히(?) 느꼈던 점은

나도 김혜자처럼 겸손하게 나이를 먹어가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이미 많은 이들에게 인정을 받은 배우인데도

이렇게나 겸손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교만을 경계하고, 바늘 끝만큼의 빛이라도 되고 싶다는 소소한 소망까지..

 

 

'기억을 잃어도 "오직 사랑한 기억만은 남는다"던,
김혜자와의 인터뷰는 한동안 화제였다.
그가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인터뷰는 한 번 더 회자되었다.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읊던 시적인 수상소감과 함께.'

 

나는 여러 작품을 통해서 김혜자를 접했었지만

김지수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혜자의 성품을 더 자세히 알게 되고

인터뷰 속 한마디 한마디가 위로해주는 것 같아서 너무 재밌었다

 


그리고 또 인상 깊었던 인터뷰는

정신의학자 이근후와의 인터뷰
'사소한 즐거움이 있는 한 인생은 무너지지 않아요'

정신과 관련 취업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지

더욱 눈길이 가는 인터뷰였다

 

'이들 대가족의 에피소드는 흥미롭다. 아들과 딸 내외가 모여 살지만,
그 합가의 정체는 모여 살며 어려움을 해결하는 집단지성 공동체에 가깝다.
집터는 그가 제공했지만, 자식들이 각자의 경제적 형편과 취향대로 집을 설계했고
현관 비밀번호조차 비밀에 부친다.'

 

 

언제 기쁘냐는 질문의 답변도 무척이나 소소했다
'순간순간 작은 일에 기뻐합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점수를 받을 때 기쁘고,
아이들 생산해서 키워 낸 것도 기쁩니다.
친구와 좋은 인연을 쌓은 것도 기쁘죠.
네팔에 봉사 다니는 것도, 광명 보육원에서 아이들 돌보는 것도 즐거워요.
즐거움을 목적으로 그 일을 하진 않았지만, 해서 즐거우니 자꾸 하게 되더군요.'

 

 

'행복과 불행의 경계는 명확하지 않아요.
간소하게 끼니만 때워도 행복한 사람이 있고,
진수성찬 차려 먹어도 불행을 느끼는 사람이 있지요.
신기루와 같으니 가타부타 따질 것이 못 됩니다.
분명한 건 자기 성질대로 잘 살다 보면 만족하고,
만족이 지속되면 행복을 느낀다는 거죠.'


이 답변들을 읽고 있으니 행복은 정말 가까이에 있구나,

거창한 것을 하지 않더라도 소소한 일들 속에서 행복과 기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Q. 억울한 생각, 불안한 생각이 차오를 땐 어찌합니까?
A. 그런 생각은 인위적으로 끊어낼 수 없어요.
잊으려고 애쓸수록 과거는, 미래는, 괴물처럼 커져요.
방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는 일을 찾는 거예요.
원한을, 걱정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는 즐거운 일을 찾아서 야금야금 해야죠.
상한 마음이 올라올 틈이 없도록.
불안을 끊어 낼 순 없지만 희석할 순 있거든요.
그렇게 작은 재미가 오래 지속되면 콘크리트 같은 재미가 돼요.

불안을 덮으려고 눈앞의 조작적 즐거움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심으로 즐거워하고 재밌어하는 일을 찾아서

원한과 걱정을 잠시라도 잊고, 희석하도록 하는 것이

단단한 콘크리트 같은 행복을 만드는 일 같다

 

 

'노학자는 '행복은 신기루'라는 말로, 그 모든 것을 정리해 냈다.
잠시 떠올랐다 사라지는 신기루를 좇느라 목마름의 지옥에 살지 말고,
내가 만들 수 있는 작은 즐거움으로 큰 슬픔을 덮고 살라고.'

'고요한 중에 오직 선생의 다정한 목소리만 귓전에 울렸다.
"인생에 부침이 있고 부침을 잘 견디면 편안한 시기가 다시 찾아옵니다.
그래서 버티는 힘이 필요하지요."'


내가 만들 수 있는 작은 즐거움. 버티는 힘을 찾는 것이

인생의 큰 슬픔들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이번 장은 일본의 그림책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 인터뷰다

 

Q. 사실 요시타케 씨를 만나면 어떻게 하면 
재밌는 어른이 될 수 있는지 꼭 묻고 싶었답니다.
A. 가나가와현에 사는 가장 눈에 안 띄고 마음 약한 아이가 저였어요. 
어릴 적부터 '뭘 해도 안 될 거야' 하고 자주 비탄에 빠졌어요.
그래서 항상 현재 상태의 반대를 가정해요. 
어떻게 하면 즐거워질까. 덜 심심할까. 
나쁜 생각에 지지 않도록 노력을 했어요. 
그렇게 나를 즐겁게 하려는 연습이 그림책으로 나왔어요.

 

요시타케 신스케는 어릴 적부터 약간 다크한(?) 아이였지만

그래도 비탄에 빠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본인만의 방법을 찾았다.

나쁜 생각에게 지지 않도록, 심심하지 않고 즐거워지려고 노력했고

그 연습의 결과가 그림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요시타케 신스케는 게임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꽤나 신선하게 다가온 이야기였던 건 검색.
스마트폰이 있어도 검색을 끝까지 해 보지 않는다고 한다
(정답을 알면 생각이 멈춘다는 이유로...)
궁금한 게 생기면 내 지식 선에서 이런저런 가설을 세워가며 해결해 보려고 한다고 한다
이러한 색다른 시도들이 있었기에 동화책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걸까... 신기했다

상상의 여지를 남겨 두는 것이 요시타케 신스케의 비결(?)인 것 같다


그리고 화가 황규백의 인터뷰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오랜 세월 동안 판화를 하다가 현재 회화를 하고 계신 황규백 화가는
그리는 방식이 많이 바뀌었어도 그리는 것이 너무 재밌고
오히려 크고 자유롭고 빠르게 작업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황규백은 193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서울 용산교통고등학교에서 홀로 기숙하며 처음 그림을 접했다.
학교에서 밥 먹여 주고 재워 주니 좋은 시절이었다고 했다.
재학 중에 6.25 전쟁이 터져 부산으로 피난을 갔다가 그 길로 자원입대했다.
4년 동안 최전선에서 온갖 끔찍한 참상을 다 보았다.
제대해서 서울로 온 그를 맞은 건 (군미필자로 오인해) 다시 군대에 실어 보내려던
광화문 앞의 징집 트럭이었다.
전후 한국은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횡행했다.
불행의 도돌이표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태어나 나쁜 세상만 맛보니 기가 꺾이더라고 그가 아득한 눈빛으로 젊은 날을 더듬었다.'

 

 

황규백이 판화를 하게 된 계기도 실려있다
'또 기차 타고 새벽에 파리에 내리니 온 도시에 바게트 빵 냄새가 진동하더라고.
"공기가 달았지. 내겐 신천지였어요. 
마침 배 안에서 사귄 일본인 친구가 몽마르트에 가면 자기가 아는 
화가가 있으니 한번 찾아가 보라더군요.
물어물어 만났더니 요즘엔 판화가 유행이래요."
그렇게 몽마르트르 화가의 우연한 소개로 
유명한 판화 공방 '아틀리에 17'을 찾아가 일을 시작했다.'

 

 

'잘 그리는 건 쉬운 거예요. 내가 주로 그리는 우산, 벽, 식탁...... 이런 걸 누가 못 그려요?
쉬운 거예요. 손수건은 초등학생도 쓱쓱 그리지.
어디에 놓고 그리느냐가 오리지널리티예요. 그게 자기 세계, 나만의 센스죠.'

Q. 그런 센스는 타고나는 건가요?
A. 어느 정도는요. 단순히 예술만의 얘기는 아니에요. 
센스가 있으면 가난해도 부유하게 살아.
센스 있는 사람은 비싼 옷으로 번드르르하게 치장 안 해. 슬쩍 걸쳐 입어도 멋이 나거든.
적게 먹어도 좋은 걸 찾아 먹지. 내 대표작인 손수건 시리즈도 공부를 하면 더 잘 그릴 수 있어요.
하지만 더 잘 그리면 못 그리게 돼. 서툴게 그려야 멋이죠.
그걸 감지하는 게 센스야. 감각이죠.

이 페이지를 읽으면서 내가 고등학교 때 미술 공부했던 때가 떠올랐다.
그림 그리는 것이 좋아서 준비를 했으나
그리면서 즐거움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누가 더 조각상을 실감나게 그리는가, 
더 똑같이 그리느냐를 중점으로 뒀었다.

입시 미술을 하면 잘 그리는 방법은 터득할 수 있으나
나만의 그림 개성을 없애는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 씁쓸했다

 

 

'이경성 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황규백만큼 미국 화단과 세계 화단의 중심 깊숙이 파고든 사람도 없다"라고 썼다.
실제로 뉴욕에 가 보니 황규백의 명성은 더 절대적이더라고.
국제적 명성에 비해 한국에서 덜 알려져 섭섭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저었다.
"지금으로 충분해. 마구간에서 전시해도 좋은 작품은 다 알아본다고."'


황규백 작가의 그림 이야기들을 유심히 읽고 있으니

나도 오랜만에 그림을 그리고 싶어졌다

학교 다닐 적 가지고 있었던 그림에 대한 열정이 다시 피어오르는 느낌...

정말 재미있는 여럿 인터뷰 중 하나였다


다음은 심리학자 옌스 바이드너
'스스로를 평균 이상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라는 제목에 걸맞은

낙관주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인터뷰였다

 

낙관주의의 중요성은 만사가 잘될 수 있다는 '느낌' 이 아닌 '약속'을 믿는 것이라는 옌스 바이드너.
낙관주의로 얻을 수 있는 실질적 혜택은
유쾌한 기분과 높은 자존감, 긴 수명 등등 많다고 한다

자기방어적 비관론은 사람을 작아지게 만든다.
굳이 자진해서 심리적 비용을 치르며 비관주의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

 

 

낙관주의에 대해서 점점 자세히 풀어 설명해주기 시작하는데
낙관주의에 관한 흥미가 생기기 시작해서 재미있었다
'지적인 낙관주의자'는 현실감각을 겸비한 성공지향적인 낙관주의자인데,
심사숙고-결정-추진-비판무시 의 4단계 프로세스를 충실하게 따르는 것이라고 한다

'지적인 낙관주의자는 기회와 한계를 알고, 
최상의 미래를 그리며 남들보다 멀리 갑니다.
위험을 인지한 상태에서도 기회를 포착하고 타당성을 검토한 후,
독일식 터보 엔진으로 드라이브를 거는 식이죠.
그리고 웬만한 역경이 아니면 멈추지 않습니다.
네 개의 동사를 기억하면 좋습니다.
"계산하고 결정하고 돌진하고 성취한다."
낙관주의에 숙달된 뇌는 비판받을 때 더 잘 해내려고 합니다.'

 

 

그리고 또 재미있었던 점.
'자신을 평균 이상으로 생각하면 상처를 덜 받는다'는 주장이었다.

'나는 똑똑하고 체계적이고 공정하며 매력적이다.'
물론 왜곡이에요. 그러나 비관주의자는 '실패는 내 탓이며 항상 반복된다'는
더 왜곡된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생각을 바꾸세요. '성공은 내 탓, 실패는 네 탓'이라는 사고방식은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지 않는 한 자존감을 높이는 귀여운 속임수입니다.

 

나는 가끔 이런 대기만성형 낙관주의자들을 만납니다.
그들은 그 일이 잘될지 안 될지 대한 어떤 단서 없이도 일단 좋으면 프로젝트를 시작해요.
당신 친구에게 뭐든 시도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해 보라고 조언하세요.

그는 "낙관주의는 자본주의의 중요한 동력이며,
낙관적 기질은 직장생활의 모든 장애물을 뛰어넘는 불굴의 의지"라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의 말을 여러 번 인용했다.

기대가 낮을수록 실망도 적을 거라는 사람들도 많지만
실망을 줄일 수는 있으나 내 그릇을 더 작게 만들고
기대하는 것조차 두려워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두려워하지 않고 즐겁게 기대하며
다양한 시도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 인터뷰를 읽으며 생각했다



그리고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의 인터뷰는
자신감이 없는 청년들에게 위로를 해 주는 좋은 말들이 많았다.

날씨처럼 예보도 힘들고 이랬다저랬다 하는 게 마음입니다.
그렇게 변화무쌍한 게 사람 마음이고, 그 모든 게 그 사람의 삶입니다.
그 존재를,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일 때 관계의 평화가 오지요.
그저 '그때는 그랬는데 지금은 이렇구나' 추궁하지 않고 받아들여야 존재가 살아납니다.

 

 

Q. 내 마음을 궁금해하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그 사람은 치유된다고 했는데,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A. 당장 주변에 없더라도 그런 존재를 떠올리고 인식하는 것만으로 치유가 일어나요.
자각하는 게 중요하죠. 만약 없다면, 
내가 나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 주세요.

 

 

자신에게 혹독한 사람들이 은근 많은데,

그러지 말고 나라도 나의 감정을 궁금해하고 들어주는 존재가 되어주어야 한다

 

 

보통은 내가 가장 먼저 자신에게 가혹한 타자가 되기 쉬워요.
스스로 '왜 슬프지?' '그랬구나' 묻고 들어 주세요.
또 하나의 방법은 내가 타자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 주는 겁니다.
내가 타인의 마음을 궁금해하면 빠르게 보상이 옵니다.

 

 


마지막으로 법의학자 유성호의 인터뷰
아무래도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는데,
품위 있는 죽음이란 무엇일까? 라는 이야기에 
법의학자 유성호는 이렇게 답한다

'분명 어려운 일이지만, 죽음 앞에서 두려워 벌벌 떨지 않는 거죠.
죽음이 삶의 마지막 과정이라는 걸 담담하게 인정하는 겁니다.
태어날 때 축복받고 웃은 것처럼, 죽을 때도 너무 슬퍼하지 말고 즐겁게 마무리하는 거죠.
급작스럽게 죽을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하고, 
주변에 사랑한다는 말을 아낌없이 하면서요.'


정말 하나하나 다 중요하고 멋진 이야기들이라서
어떤 이야기를 담아야 할까 고민이 많았었다

그만큼 유익하고 재미있었던 책이다

 

<자존가들>에 나오는 인터뷰이들은

내가 흥미를 가지고 좋아하는 이들도 있었고,

사실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저자인 김지수 기자가

인터뷰이 선정을 다양하게 선정하고

겹치지 않는 색다른 이야기들을 담았기에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그 덕분에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색다른 주제도 접했고,

여러 가지 주제들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17인의 다양한 인생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는 <자존가들>

요즘 읽을 책 없나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다

처음엔 가벼운 마음에 펼쳐도 읽을수록 점점 몰입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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