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읽은 책은 <없어도 괜찮아>
요즘 미니멀라이프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져서
필요 없는 것들을 비우고 정리하는 것에 몰두 중인데,
그래서 그런지 미니멀라이프 관련 도서도 읽고 싶어 졌다.
<없어도 괜찮아>는 미니멀라이프 관련 도서를 찾다가 발견한 책인데
갑자기 읽고 싶어 져서 다른 도서관에서 상호대차까지 신청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저녁에 상호대차 신청을 해 놓은 후 자고 일어났더니
우리 집 앞 도서관에 책이 도착했다는 문자가 와서
옷을 입고 도서관 회원증을 챙겨서 빌려왔다
<없어도 괜찮아> 는 욕심 없는 부부가 만들어가는 심플 라이프에 대한 책이다
물질 없는 삶에 대하여, 가치 없이 사는 삶에 대하여,
그럼에도 있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 뒷면에 조금 더 채우고 '빚'으로 살 것인가,
조금 더 비우고 '빛'으로 살 것인가 라는 문장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즐겁게 살 수 있다는 나의 생각을
이 책이 더 확고하게 해 줄 것 같아서 더욱 기대가 되었다
첫 번째 장에서는 [물질 없이 사는 삶에 대하여]
어떤 집을 택해야 하는지, 집 안에 무엇을 채워야 하는지,
그리고 생활습관에 대한
부부의 개성 있는 생각들이 담겨 있는 장이다
많은 분들이 집에 두고 있는 텔레비전도 비우고
스마트폰 데이터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된다
이 부부는 신용카드도 없애버리고
자동차도 없앴으며, 심지어 술자리도 거의 참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미니멀 라이프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물건 줄이기에만 집중하는데,
이 부부는 일상 전체를 심플하게 정리했다
두 번째 장에서는 [가치 없이 사는 삶에 대하여]
최근 많은 이들이 허례허식 없이 단출하게 결혼식을 하는
'스몰 웨딩' 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이 부부도 스몰 웨딩으로 결혼식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불필요한 인간관계도 정리했으며,
직장에 들어가는 소속감 대신, 글을 쓰고 싶을 때 쓰고
쉬고 싶을 때 쉬는 자유를 택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장 [그럼에도 있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여기서는 약간 개인적인 TMI들이 많은 부분이다
미니멀 라이프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어도
소소하게 읽는 재미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유익하거나 재밌다고 생각한 부분을 조금씩 사진으로 남겨보았는데,
보여드리면서 책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도록 하겠다
이 부부는 자동차를 갖지 않아서 겪는 불편함보다는
생활비의 절약에 더욱 집중하고,
차가 주는 특별함보다 한적한 길이 주는 평온함이 우위에 있었다고 말한다
차가 꼭 필요해서 구입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차로 인해 필요 이상으로 금전적 소비를 하게 되는 점을 짚고 넘어간다
그리고 술자리에 대한 허무함과, 술로 인해 실수를 저질렀던 과거들을 언급하여
술이 우리에게 주는 안 좋은 점들을 일깨워준다
실제로 나도 이런 점들 때문에 술자리에 대해 현타가 와서
나가서 술을 잘 마시지 않는다... 정 마시고 싶으면 집에서 가볍게 즐긴다
그리고 이 부부의 보금자리는 월세인데,
사실 많은 부부들이 하는 결정은 아니다.
집을 사지는 못하더라도 전세라도 들어가는 부부들이 대부분이다
이 점에 대하여 '하우스푸어' 가 되더라도 대출받아 집을 사거나,
남들 부럽지 않은 차를 사기 위해 48개월 할부를 거는 대신
노후를 잘 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그 끝에 남들과 다른 노후를 설계하고 있을 뿐이다' 라고 말한다
원하던 삶을 선택했지만 불안감이나 스트레스까지 없앨 수는 없다.
가능하면 마음 편히 살아가려고 노력하며 마음을 할퀴는 요인들을
하나하나 제거해나갈 수밖에. 직장 생활에서 벗어나고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등 나만을 생각하는 삶의 방식은
스트레스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부부는 직장 생활도 하지 않고 있는데,
물론 금전적으로 곤란한 상황들도 있다고 하지만
시행착오들을 겪으며 직장 생활이 맞지 않음을 깨닫고 벗어나
마음 편히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방법 이야기도 등장하는데
불안감 속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이에 휘둘리지 않고
삶의 균형을 놓치지 않는 것이
불안함의 늪에 빠지지 않고 살 수 있는 비결이라고 한다
'오늘은 어제보다 나을 거야' 라고 되뇌며
스트레스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자신에게
연민을 느끼지 말고 반복되는 요인들을 제거해나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넉넉하게 가진 것은 없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자족의 길이 먼 것만은 아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게 무엇인지 아는 것,
누가 뭐래도 그 길을 가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눈치 보지 않고
자족하며 할 수 있는 배짱, 어쩌면 이것이 타인의 시선에 붙잡혀 살지 않는
삶의 만족을 위한 작은 시작일지도.
관계란 관계가 다 끊어져버리고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여행이 있었기에 내면을 들여다볼 기회를 얻었다.
홀로 된다는 두려움이 컸지만
내 옆의 가장 좋은 친구 종민과
손에 꼽힐 만큼 적지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
그리고 책 안에서 시간을 충만하게 쓰기로 했다.
후반부에는 인간 관계의 정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불필요한 관계가 끊어지며 혼자가 된다는 두려움도 있지만
내면을 들여다볼 기회도 얻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에 더 감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부부의 집에 있는 큰 가전제품은 김치냉장고와 세탁기,
가구는 책상과 소파, 침대, 책상만이 있다고 한다.
빈 공간을 채워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한다.
비운 뒤 다시 채우지 않을 준비가 되면 심플 라이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도 비우기에는 성공한 것 같지만... 다시 채우지 않을 수 있을지 아직 확신은 못 하겠다
하지만 마음을 먹는 것부터가 반은 시작이라고 믿고 싶다...
비우면서 뭐가 필요하고 뭐가 필요 없는 물건인지 파악했으니 잘 될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이 부부의 비우기 팁도 실려있었는데
다른 것들은 좀 개인적이라 찍지 않았지만
옷 비우기 팁은 좀 유용해서 찍어놓았다
1. 서랍장을 없애고 자신이 가진 모든 옷을 행거에 걸어둔다.
내가 가진 옷의 양과 불필요한 옷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2. 안 입는 옷, 중복 아이템, 언젠가 필요할지 몰라서 묵혀둔 옷들을 정리한다.
3. 항목별로 최소한의 숫자를 정한다. 예를 들어 코트 두 개, 바지 네 개, 모자 한 개로 정했다면
이 외의 것들을 과감히 정리한다.
4. 더 이상 옷을 사지 않는다. 사야 한다면 같은 아이템을 처분한 후에 산다.
그리고 좀 반가웠던 것은, 이 부부도 나처럼 달리기가 취미였다
달리기를 함으로써 세속적인 욕망을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달리는 기쁨에서 더 소중한 가치를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힘든 순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내는 기쁨이 무엇인지 달리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나와 같은 점을 느낀 것 같아서 반가웠다
이 책의 내용을 간추리자면
비우고, 채우려 하지 않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가 있겠다
'적게 가질수록 넉넉하게 누리는 삶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는 이 부부의 이야기는
사실....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호불호가 엄청 갈릴 것이라고 느꼈다.
왜냐면 많은 이들이 정해 놓은 '인생 코스'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이 부부도 그것을 짐작했는지, 에필로그에서
'이 책이 자발적 가난을 선택한 젊은 부부의 정신승리로 기억될지,
그저 잘 포장된 미니멀라이프가 될는지 이에 대한 판단은
마지막 책장을 넘긴 당신에게 부탁드리고자 한다' 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이 구절에서 언급한
'정신승리' 와 '잘 포장된 미니멀라이프' 라는 표현에 동의하지 않으며
이 부부가 많은 사람들의 평가들 속에서 자유로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심플 라이프와는 조금 다른 내용이었으며,
내가 추구하는 삶과도 다르지만 이들이 '틀리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이들이 자신에게 알맞는 인생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나에게 알맞은 라이프 스타일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미니멀 라이프 사례들을 접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유튜브도 좋지만 이런 미니멀 라이프 책도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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