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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est

독서, 나에게 고맙다 - 전승환 에세이

by 219_.in 2022. 10. 17.

거의 10개월만에 쓰는 티스토리 블로그....
많이 방치했는데도 인스타 계정에 링크를 걸어놓아서 그런지
기타SNS 경로로 방문자수가 많이 찍히기도 하고
아예 놓기엔 아깝기도 해서 다시 하나씩 써보려고 한다!

예전에 내가 임시저장 해 놓고 까먹었던
전승환 에세이 <나에게 고맙다> 글을 써보려고 한다

<나에게 고맙다>를 읽게 된 계기는
내가 구독한 채널 '책 읽어주는 남자' 에서
책 선물 이벤트에 당첨된 덕분!

사실 응모해놓고 까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당첨 카톡이 와서 신나게 배송지를 입력하고 받아보았다
예상치 못한 행운이 찾아오면 진짜 넘 신나더라~~



전승환 작가의 <나에게 고맙다>는 원래
2016년에 출간되었는데, 그 동안 30만부 이상이 판매되면서
7년 만인 2022년 2월 18일에
30만부 판매 전면 개정판이 나왔다!

개정판에서는 기존 책에 실려 있던 사진들을 과감히 삭제하고,
사진가 빛담과의 콜라보를 통해
책의 분위기가 더욱 산뜻하게 바뀌었다!


책 앞장에는 이렇게 책 선물할 때
이름 쓰기 좋은 페이지가 있었다
에세이 도서를 좋아하는 지인에게 나중에 선물해줘야겠다!


<나에게 고맙다>는
프롤로그 (이 책을 먼저 읽은 독자들의 말)
1. 나를 잃지 않기를
2.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날들
3. 반짝반짝 빛나는
4. 나에게 고맙다
그리고 에필로그 로 구성되어 있다

에세이라서 정확히 어떤 내용이다! 하고 말씀드리기는 애매하지만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페이지 몇 장을 보여드릴까 한다


아무렇지 않은 것 같지만 보통의 우리는 각자의 문제를 가지고 산다.
평범해 보이더라도 마음속 깊은 곳에는 어두운 면이 존재하는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우리의 모습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아주 작은 파편에 불과하다.
세상이라는 틀 안에서 반듯하게 사는 듯해도
세상에 타협해 반듯하게 접혀 있는 것일 뿐
우리의 모습은 늘 더 크고 웅장하며 다양한 아픔들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내뱉은 말과 보여주는 행동들로 인해 예의 바르다 느낄지 모르겠지만
분명 그 속에는 익살스러움과 천진난만함이 숨어 있다.
지금의 삶과 내면의 삶이 다르듯,
보이는 삶과 보여주고 싶은 삶이 다르듯
우리는 때로 맨얼굴로 스스로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은 때가 있는 것이다.


나의 온전한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행복한 삶일 것이다.
수많은 타인에게 오해를 받으며 살아가더라도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누군가가 있다면 즐거운 삶일 것이다.
가끔 숨고 싶을 때 숨을 수 있는 품을 내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아늑한 삶일 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만약 자유롭다 하더라도 타인의 오해를 받지 않을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이의 사랑을 받으려 노력하지 않길 바란다.
단 한 명이라도 나를 위하는 사람이 있으면 위안이 된다.


개인적으로 정말 공감이 되었던 내용이었다
나에 대해서 오해하거나 싫어할 사람들은
내가 잘 해줘도 어떻게든 싫어할 이유를 찾아내서 미워하고

누가 나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하면
거짓인지 진실인지 의심조차 하지 않고
정당하게 미워할 이유를 찾아낸 것마냥 기뻐한다...

예전엔 그런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는 듯한 행동에 신경을 많이 쓰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냥 나도 응~ 나도 너 혐오스러운데 통했네 ㄷㄷㅋㅋ 이런 마음으로 살아간다
그러면 역설적이게도 진짜 마음이 편하고 해방감이 든다...


나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나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스스로를 속이지 말고 솔직하게 나의 감정을 나에게 이야기 해주면 좋겠다.

불투명한 세상 속에 투명하게 나를 바라볼 수 있는
나라는 존재를 내가 믿어주면 된다.

대충 나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지 말고 직면하고
나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라는 이야기...
근데 정말 맞는 말이다 이렇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이 험한 세상 살아가기가 너무 힘들다는것....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그 부정적인 기운이 타인에게도 느껴지게 되기 마련이더라..


상대가 나와 같지 않다고 나를 절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노력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말을 하지 않고 있음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고,
말을 아낀다는 것은 나를 존중한다는 무언의 표현일 수도 있다.

우리가 어느 자리에서든 서로에게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서로가 다른 존재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배려한다면 관계는 깊어질 수 있다.


이 내용은 나 자신은 어땠는지 돌아보게 하는 내용이었다
'나도 그랬었는데' '그 마음 이해해' 등등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표현은 내가 종종 사용하는 표현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상대방을 위로해주는 의도로 사용하는 표현이라도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말은 성급한 판단일 수도 있다


내가 당신을 이해한다는 말은 상대에겐 폭력과 다름이 없다.
내가 겪어봐서 안다는 말은 오만한 행동일 수밖에 없다.
상대도 나도 스스로를 잘 알지 못한다.

내 속엔 내가 너무 많음을,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내가 존재함을
이제는 인정해야 할 때다.

남을 판단하고 재단하기 전에 나를 돌아보고 다듬어야 한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책이 다른 만큼 책의 장르도 수없이 다양하다.
그래서 여러 장르의 책을 두루 섭렵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
비슷한 성향의 사람과 쉽게 친해지듯,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 파고들게 되니까.

낯설게 느껴지는 책도 막상 읽다 보면,
단 한 줄이라도 배울 수 있는 구절이 있고 영감을 주는 단어가 있다.
이처럼 나와 다른 사람에게도
'당신이라는 사람, 한번 읽어 내려가 보자' 라는 마음만 갖는다면,
적어도 알게 모르게 품고 있던 상대에 대한 선입견에서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책 한 권을 읽는다는 것은 그 사람을 읽는다는 것이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뜻이다.
책과 사람은 공통된 의미를 지닌 위대한 스승이다.


한때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고민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될 줄 알았던 고민의 주제는 평생 가져가야 할 숙제가 되어간다.
나는 여전히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한 채,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계속해서 고민하고 생각해야 할 부분이겠지만 지금까지 그러느라 흘려보낸 날들이 셀 수 없이 많다.


게을러질 때 꼭 다시 봐야 할 글귀...
사실 나 뿐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도 공감할 것 같다.
아~ 이거 하면 좋겠다. 또는 해야 하는데~ 하면서
생각만 하고 흘려보낸 일들을 다시 상기시켜주는 글귀다

생각해보라. 하고자 했던 일을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해오고 있는지.
얼마든지 작은 일이라도 시작해 꾸준히 해왔다면,
그저 멋진 사진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사진 속 아름다운 풍경을 누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며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면
그 일기가 쌓여 한 권의 책이 될 수도 있다.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는 것처럼 누군가 당신이 쓴 글을 읽을 것이고,
그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다.

예전부터 하고자 했던 일을 시도해보자.
그게 글이거나 운동이거나 혹은 공부여도 좋다.
지금 시작해보라. 진부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일 수도 있지만,
먼 훗날 당신이 '정말 잘한 일'이라고 스스로를 칭찬할 수 있는 시작이 될지도 모른다.
그 작은 시작을 통해 큰 일이 이루어질 수 있다.


우리는 지금 너무 작은 화면 속의 내 모습만 보고 살아가고 있다.
마치 그 속에 내가 사는 세상의 모든 것이 있는 것처럼.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에 가서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느라 눈을 마주칠 기회를 포기하고,
멋진 풍경을 눈앞에 두고도 카메라로 그 풍경을 찍기에 바쁠 뿐
그 자리에서 여유롭게 주위를 둘러보고 감상하는 사람은 드물다.
사실 스마트폰으로 풍경을 찍는 사람들은 실제 그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없다.
스마트폰의 뷰파인더에 들어간 세상만큼만, 딱 그만큼만 볼 뿐이다.

나는 가끔 세상에 이런 사람이 존재하나 싶을 정도로
나와는 성향이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는 일을 하는 나로서는 종종 생기는 일이다.

분명 나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던 사람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왠지 모르게 동질감이 느껴질 때가 있다.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하다 보면 이 사람도 이렇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치는 순간이 온다.
공통점을 찾는 순간, 그 사람과 나는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다 만난 친구처럼 느껴진다.
또 그런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에서는 언제나 배울 점이 있다.



<나에게 고맙다> 는 바쁘게 일상을 살아가느라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지 못했던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에세이이다.
에세이를 읽는 것을 좋아하는 지인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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