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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미니멀 도전기 2 당근마켓 무료나눔 / 미니멀 라이프

by 219_.in 2021. 8. 5.

미니멀리스트들이 애용하는 어플인 당근마켓!

당근마켓의 장점은 물건 판매뿐만이 아니라

무료나눔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비울 물건들은 그리 비싸지 않은

소소한 물건들 위주이지만 상태가 좋은 것들도 많아서 팔아볼까 하다가

가격을 매기고, 팔릴 때까지 기다리면서

방에 계속 쌓아두고 있기가 싫었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바로 무료나눔!

무료나눔은 필요한 사람들이 바로바로 가져가서

물건을 빠르게 비울 수 있고,

나도 멀쩡한 물건을 버리는 것보다 

필요한 사람에게 주는 것이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 

당근마켓으로 나누기로 했다

 

 

내가 나눈 것들은 정말 소소한 것들이었는데,

비대면 마라톤을 하며 받았던 러닝 벨트들이나

취미용품, 미용용품, 학용품, 내가 그린 그림 등등이었다

 

이 분께서는 유모차를 끌고 다닐 때 쓰고 싶으시다며

러닝 벨트를 받으신 분이었는데,

 

약속을 잡은 후 방을 더 정리하면서

안 쓰는 러닝 벨트를 하나 더 발견해서

혹시 하나 더 필요하시냐고 여쭤본 뒤 2개를 드리기로 했다

아이를 키우는 친구에게도 주겠다며 고마워하셔서 나도 마음이 훈훈해졌다

 


그리고 괜히 귀여워서 샀던 핫도그 모양 필통도

펜은 안 담고 잡동사니들을 담는 용도로 쓰다가

결국 비우기로 하고 올렸다

 

그랬더니 초등학생 친구가 연락을 했는데,

초등학생 친구가 좋아할 것 같은 물건들이 생각나서

마구 찾아서 사진을 찍고 폭풍 권유를 했다

 

 

초등학생 친구에게 여러 가지를 드리니 감동 선물을 받았는데

이 쪽지와 함께 에어팟 케이스를 주고 갔다

난 에어팟은 없지만.... 감동이었다

 


부피가 크지 않은 물건은 그냥 아파트 우편함에 넣고

시간 날 때 가져가시라고 비대면 거래를 했지만...

부피가 좀 크거나, 다른 동네에서 오시는 분들은

만나서 거래를 했다 

나는 약속에 강박이 있어서 좀 미리 나가서 더 그렇게 느낀 걸진 몰라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약속 시간에 늦으셔서 조금 힘들었다 ㅠ

그래도 다 훈훈하게 거래가 끝났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오시는 분도 계시길래

개찰구 앞에서 거래를 한 적도 있었다

이 분은 엄청 미안해하셨지만 난 이때 날씨가 너무 더워서

차라리 역 안에서 거래하는 게 시원하고 고마웠다....

 

 

이 분께는 사놓고 한 번도 안 썼던 모자를 드렸는데

봉투 안에 집에 남는 손소독제도 넣어서 드렸다

이 분도 감동 선물을 주셨는데

내가 초콜렛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아시고 

가나 초콜렛이랑 초코에몽을 주셨다 ㅠㅠㅠㅜ 

정말 친절하신 분이었다

 

 

그 외에도 수많은 거래를 했다....

큰 물건들 몇 개씩 물리치고 나니 자잘한 것들 위주여서

왕래가 편한 옆 동 우편함에 물건을 넣고

시간 날 때 가져가시라고 하며 좀 더 편하게 거래했다


그래서... 매너온도는 많이 올랐냐고 물으신다면...

사실 별로 오르진 않았다

조금 소소하게 오르긴 했다

(기본은 36.5)

나눔을 받은 사람들 절반 이상이 후기를 남기지 않아서

생각보다는 온도가 오르지 않았던 것....


하지만 나눔을 많이 하면서 깨달은 점이 있는데

 

1. 내가 필요하지 않다고 해서 쉽게 버리면 안 된다는 것....

누군가는 필요로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쓰레기로 버리는 것보다 나눔 하는 것이 환경에 이롭다는 것이다

 

2. 보답을 바라지 않고 나누는 것이 생각보다 재밌다는 점

나는 후기나 보답을 전혀 바라지 않고

정말 방에 있는 물건들을 해치우겠다!!! 는 심정으로

마구 나누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나누는 것 자체가 정말 재미있었다...

 

3. 이건 훈훈하진 않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매너가 없고 공격적인 사람들도 있었다

그래도 좋은 사람들이 더 많아서 전체적으로 훈훈했다

 

 

아무튼.... 값비싼 물건들은 팔면 좋겠지만

소소한 물건들은 나눔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집에 있는 물건들을 빠르게 비울 수 있어서

미니멀리스트가 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난 지금은 일단 필요한 물건만 남겨놓은 상태인데,

계속 지내다 보면 또 비우고 싶어지는 물건이 발견될 텐데

그럴 때 당근마켓으로 계속 나눔을 하며

기분 좋은 물건 비우기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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