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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 버추얼 레이스 / 비대면 기부 마라톤 기부런

by 219_.in 2020. 11. 1.

오늘의 비대면 마라톤 포스팅은

인천일보와 인천마라톤조직위원회에서 주최한

<코로나19 극복 버추얼 레이스> 이다.

 

종목은 풀코스(42.195km)하프코스(21.0975km), 10km, 5km가 있었고

참가비는 전 종목 25,000원이다

참가비는 코로나19를 위해 일하시는 종사자들에게 쓰여진다고 하니

안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당장 접수를 마쳤다

 

무통장입금을 주말에 해 놓았더니

월요일날인가에 바로 발송을 해 주셨고

나는 이번 주 할 일이 많아서 미루고 미뤘다가

드디어 토요일인 어제, 완주를 하고 왔다.

 

 

나는 10km를 선택했다. 5km가 확실히 일찍 끝나지만 아쉬운 느낌이 들기도 하고

계속 편한 것만 고집하면 내 체력이 좋아지지 않을거라는 

런린이 주제에 굉장히 오만한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내 배번호는 1574번이었다. 10km 접수를 한 사람들 중 1574번째 접수자였던 것 같다

5km를 선택한 분들은 인스타를 보니 5천번대까지 있더라...

아무튼 기념품인 티셔츠와 아식스 양말, 그리고 배번호와 메달의 모습이다

 

 

 

 

메달은 양면(?) 이었다

단면인 메달이 대부분인데, 코로나19극복 레이스 메달은

귀엽게도 마스크를 쓴 스마일과, 마스크를 벗고 활짝 웃는 스마일이 그려져 있었다

저 활짝 웃는 스마일처럼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웃고 다니는 날이 하루빨리 찾아왔으면 좋겠다.

 

 

 

배번표에 희망의 메세지를 적어달라는 문장을 발견했다

안 적고 올리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괜히 시키는 건 해 봐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나도 간단하게 내가 원하는 바를 적어냈다

 

 

 

땀 흡수가 잘 될 것 같은 튼튼한 티셔츠도 있다

사이즈 상세표를 보고 제일 작은 것을 골랐다

여름에 입었다면 정말 만족스러웠을 것 같지만

지금은 슬슬 바람이 차가워지는 긴팔옷 날씨이기 때문에

안에 긴팔 검은 후드티를 입고, 그 위에 이 티셔츠를 입었다

 

 

 

양말도 아주 운동할 때 신기 좋은 두툼하고 편안한 착용감의 양말이었다

버추얼 레이스를 신청할 때 발사이즈를 적어내라길래

발사이즈를 적으라는 곳은 처음이군.... 하며 

그래도 순순히 적어서 신청을 마쳤었다

 

발사이즈를 참고하여 양말 사이즈를 정해 보내준 것 같다

내 양말은 S사이즈 였다

 

 

 

나갈 준비를 하며 유튜브를 좀 봤더니 배터리가 88퍼였다

휴대폰 배터리를 풀충전하고 나가지 않으면 괜히 엄청나게 찜찜하기 때문에,

10분 정도 고속 충전기로 100%를 채우고 집을 나섰다

 

이 하늘 사진을 찍으며 든 생각은

뭔가 살얼음이 동동 띄워진 냉면 육수 같이 생겼다는 생각이었다

지금 다시 생각하니 어이없다 냉면이 먹고 싶었나보다

 

 

 

내가 늘 뛰는 코스로 열심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데

어떤 중년의 남성분께서 다리 난간에 매달리며

열심히 사진을 찍고 계시는 것이었다

 

왜 저렇게 열정적으로 찍으시지 하고 옆을 돌아봤는데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굉장히 기분 좋아지는

산뜻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나도 난간에 매달린 남성분을 따라가듯이 

열정적으로 사진을 찍었고 만족스런 결과가 나왔다

뭔가 아파트 분양 전단지에 실린 사진처럼

전문가 느낌 나게 잘 찍힌 듯 했다

 

 

 

레이스를 달릴 때 신호를 기다려서 건너야 하는 길들을 최대한 피하도록

길고 긴 다리로 경로를 정했다

달리다가 갑자기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으면

괜히 방해당하는 것 같고 평소보다 기다림이 더 길다

막히지 않고 쌩쌩 전진하는 이 경로가 좋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민들이 운동하러 나오기 시작했다

점점 저녁시간에 가까워져서 추워서 다들 안 나오실 줄 알았는데

의외로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다양한 주민분들이 출동했다

 

 

 

물론 10km를 모두 달려서 완주한 것은 절대 아니다

뛰다가... 걷다가... 하면서 10km를 채우는 것이다

그 뛰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비대면 마라톤의 또 다른 재미인 것 같다

 

나중에는 10km를 계속 뛰어가며

완주할 수 있는 체력을 가지게 되겠지 라는 상상을 해 본다

 

 

 

막판 스퍼트로 10km 완주를 했다

너무 무리한 것인지 걷고 있어도 계속 숨이 차고

가볍게 뛰기 위해 물도 안 챙겨왔는데 목도 너무너무 말랐다

게다가 카드까지 안 챙겼다

하지만 삼성폰인 나는 든든한 삼성페이를 준비하고 메가커피에 갔다

 

 

 

메가커피는 가격도 저렴한데 종류도 굉장히 많다

내가 메가커피 알바생이었다면 레시피 외우는 데 고생 좀 했을 것이다...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했다

사장님이 삼성페이를 찍어도 결제가 안 되길래

'핸드폰 케이스 벗길까요...' 하는 순간 결제가 되었다

결제가 안 되어서 아메 못 먹을까봐 걱정되었었다

 

 

 

사장님께서 알바분에게 아아 하나요~^^ 하고 상큼하게 말씀하시니

알바분께서 열심히 내 아아를 만들기 시작하셨다

그 틈에 나는 수많은 메뉴들을 다시 유심히 보았는데

 

저 프라페 카테고리에 있는 유니콘프라페는 예전에 입간판으로 세워놓고 광고하는 걸 많이 봤었다

비주얼은 정말 예쁘다... 연보라색이라니....

근데 아마 저 한잔만 먹어도 기초대사량의 반은 채워질 것 같은 느낌이다

 

글을 쓰다가 궁금해서 방금 검색했더니

기초대사량의 반 이정도는 아니고 ㅋㅋㅋㅋ

419kcal 이었다. 그래도 많다

 

 

 

 

콜드브루 아인슈페너는 먹어보고 싶었다.

검색해보니 칼로리는 안 나오지만

아무래도 유니콘프라페보단 훨씬 적겠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아이스 아메리카노!

얼른 한 모금 허겁지겁 마셨는데 정말 꿀맛이었다

칼로리 부담 없이 갈증을 해소해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최고다

 

 

 

얼마 마시지 않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폰 거치대 삼아

거리에서 후딱 인증 사진을 찍었다

(밑에서 위로 찍을 수록 더욱 길어보이게 나온다)

 

 

 

귀여운 마스크 메달과 셀카도 한 장 찍었다.

얼른 저 메달의 뒷면처럼

마스크를 벗고 활짝 웃는 날이 찾아오기를 빈다....

그 때까지 내 주위 사람들이 모두 건강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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